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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앞니 충치 신경 치료 후기

정보 드림 201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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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많은 후기가 될것 같은데 서론이 기니까 치료과정만 보시려면 가운데쯤 내려보세요.







우리 아이는 앞니가 굉장히 일찍 치아우식증이 왔어요. 돌 지나자 마자 바로 앞니에 치아우식증이 생겼어요.


정확히 만 14개월된 어느날 목욕을 시키다가 앞니에 가로로 금이 간거처럼 생긴걸 발견했어요.


당시 검색해보니 치아우식증 같아서 소아 치과 예약을 하려 전화를 하니, 아기 개월수를 듣고는 치아우식증 아닐꺼라고 믿지않을 정도로 일찍 치아우식증이 왔습니다. 


모유도 오래 먹은데다 밤수도 끊지 못해서 오랜동안 물고자는 습관이 있었고, 


거기다 너무 순한 아기였는데 칫솔질만 하려하면 자지러지게 울어서..;; 


(칫솔질 뿐 아니라 아기때 입을 벌리는것 자체를 싫어했음. 소아과 가서도 입안 보려면 의사쌤 쩔쩔매셨음)


그래서 괜히 애 성질 버릴까봐 구강청결에 제가 신경을 많이 안쓴것이 큰 이유가 됐겠지요.







덕분에 일찍부터 소아치과를 드나들며 불소도 받고 저도 칫솔질에 신경쓰고 했지만 


아이가 세살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고 또 점점 단거(젤리나 쵸코렛 등)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고 하니


순식간에 충치가 더 심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앞니를 치료할까 싶어서 고민고민하다 대학병원에 붙어있는 소아치과병원에 데려갔는데


예약해놓고 기다리고 있던 사이에 충치 수면치료를 받던 유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었어요.


그 덕분인지 치과에서는 치료는 생각도 안하시더라구요.


뿌리는 괜찮으니 더 두고보자 하시고 거기서는 불소도 이르다고 투스무스 크림이라는걸 권해주셔서 그것만 사갖고왔어요.


근데 그 크림을 아주 질색을 해서 두어번 바르고는 바르지도 못하고 돈만 날렸습니다.. -_-;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


올여름..


어금니에도 충치가 생겼다해서 어금니 충치 치료를 했는데 거기서도 앞니는 일찍 빠지니까 두고보자 하셨거든요.


그런데 앞니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색깔도 갈색이 되니 사진을 찍어도 너무 앞니 썩은게 티가 확 나고..


보는 사람들도 "사탕을 많이 먹었나보다" 이런 말 너무 하니 저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래서 치료를 할까 말까 고민 고민하고 있는데 애 잡는다고 해싸서 걱정도 되고 해서 망설이던 어느날, 


저녁에 아이 이를 닦아주는데 아이가 앞니쪽을 닦으니 아프다는거에요.


다른쪽은 닦으니 안아프다는데 앞니 뒤쪽 입천장쪽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눈으로 봐서는 머 딱히 모르겠는데 아프다하니 11월에 다른 어린이 치과에 예약을 했어요.



치료전 아이 웃는 사진 중에 입부분만 올려보네요. 심해보이죠?


사진에 보이는 <<왼쪽 앞니는 신경치료를 했고, 그 옆 앞니는 신경치료는 하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제가 기억나는데로 앞니 치료과정 적어볼께요. 


병원마다 상황이 다 같진 않을테니 참고만 하세요.






저희 아이는 만 46~47개월에 치료를 받았습니다.


앞니 엑스레이 찍어서 상태보고 왼쪽 앞니 한개만 신경치료를 먼저 했어요.


저는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길까 염려되어 수면치료도 의논해보긴 했으나,


의사선생님이 치료가 어려울정도로 몸부림이 심한 아이가 아니라면 굳이 수면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하셔서


일단 제일 심한 왼쪽 앞니 한개만 먼저 신경치료를 하기로 했어요.


어떤 병원은 부모는 나가있으라고 하기도 한다던데 제가 갔던 치과는 제가 아이를 잡고 있었어요.


아이가 다리를 올리지 못하게 제가 몸으로 살짝 상체만 눕듯이 해서 제 손으로 아이 양손도 잡고 그렇게 치료를 시작했는데


그렇다보니 아이 치료하는걸 너무 눈앞에 생생히 보게되서 사실 쪼끔 끔찍했어요.


제가 좀 끔찍한거 못보는 스타일이라..;;






처음에 일단 앞니 위쪽 잇몸에 마취주사를 놓습니다.


거기 마취주사가 상당히 아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천천히 놔주셨어요.


아파서 그런지 아이가 벌써 울고 불고 난리가 났구요..


마취될 동안 병원 안에서 좀 놀다가..






사람들이 치아를 옥수수에 비교 잘하잖아요?


근데 진짜 옥수수 낱알 그거 씨눈쪽 거기 파내는거 같더라구요..


앞니를 단면으로 봤을때 그 테두리 바깥부분은 두고 안쪽을 깊게 구멍내듯이 파내는데 


이에서 피가 베어나오는데 그때부터 소름끼치기 시작..


아주 작고 얇은 아주 작은 면봉 같이 생긴걸 핀셋같은걸로 잡고 그 구멍안을 자꾸 쑤셔대듯이 치료를 하더라구요.


미니 면봉같은게 한두개가 아니라 여러개였어요. 


그거 쑤셔댈때마다 저 소름끼쳐서 혼났어요. 의사쌤도 간호사들도 몰랐겠지만요..


한참 그러고 나면 구멍을 메꾸는듯이 뭘 집어넣어요.


그러고는 마지막에 하얀걸로 대충 구멍떼워두면 그 날 치료 끝.


되게 긴거같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그다지 몸부림을 치지 않더라구요.


사실 손도 잡고 있긴했지만 손을 놔도 상관없을정도로 손을 올리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울기만..


근데 치료받는 아이나 그걸 보는 엄마는 꽤 긴 시간인것처럼 느껴집니다.






끝나자마자 얼른 꼭 안아서 우는 아이 달래고..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마취가 안풀린 아이는 자꾸 입술과 혀를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여대요.


손으로 만져보기도하고 그러데요..


입술 깨물지 않게 주의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마취때문에 느낌이 이상해서 아이들이 그러는거라고 하시데요.








다음에 가서는 또 엑스레이 찍어봅니다.


앞전에 치료한 이가 신경치료가 잘 되었나 확인해보는거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다시 치료를 하러 들어갔는데 지난번 기억이 있어서 아이가 거기 앉으려고도 안합니다.


치료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울고 난리가 나요.






지난번 대충 구멍 막듯이 붙여놨던 하얀거를 핀셋같은걸로 틱 치니까 톡 빠지고..


다시 잉~ 소리내는 그걸로 신경치료했던 왼쪽 앞니와 그 옆 앞니도 막 갈아냅니다.


그 잉~ 소리내는 기구가 참 여러가지 더라구요. 이번에 보니..


아무튼 한참 갈아내고 나서 레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붙이고 말리고(=굳어지게하고) 붙이고 말리고 이러는것 같았어요.


이거는 그 레진 굳히는 기계에서 나오는 파란 불빛이 눈에 안좋은건지 보지말라해서 고개 돌리고 있어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여러번에 걸쳐서 한거 보면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러번에 걸쳐서 레진을 붙여서 치아 모양을 만들고 나면


아까랑은 다른 좀 특이한 모양의 잉~ 기계로 막 갈아대더라구요.


모양 다듬는것 같기도하고 표면 다듬는것 같기도하구요.. 두가지 목적이 다 있는것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 작업할때 물이 엄청 튀어서 잡고있는 제 얼굴까지 물이 날아왔어요.


치료받는 아이 코에도 물 들어갈까봐 신경쓰이더라구요.


집중하시는 선생님께 방해될까봐 그 말은 하지 않았지만요..


아무튼 지난번 왼쪽 앞니 한개 신경치료할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렸어요.


치료끝나고 나서 보니 아이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많이 울었더라구요.


저는 아이 손만 꼭 잡아줬네요. 에효.. 엄마가 미안하다..ㅠ







아이가 좀 힘든 치료였지만 앞니는 너무 이쁘게 잘 되었어요.



앞니 정말 잘됐죠?


치료하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유치 앞니가 일찍 빠진다지만, 너무 일찍 충치가 생기거나 미관상 신경쓰이고 하면 그냥 치료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치과에서는 칫솔질 뿐 아니라 치실도 하루에 한번은 꼭 해주라 하셔서 치실도 사왔는데


저 작은 입안에 치실 잡은 제 두 손 어찌 넣죠?;;


그래서 못하고 있어요.;;;;


양치라도 더 신경써서 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만 12세미만 레진비 보험적용해주는건 기사에는 올해 11월부터라고 봤는데,


아직 공문이 내려온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레진 비용 다 부담했어요. 신경치료한건 10만원, 그 옆에껀 8만원.. (병원마다 가격 다르니 참고만..)


그래도 곧 다가올 2019년엔 보험이 되어 가격 부담이 좀 줄어들지 않을런지..







여기까지 유치 앞니 충치 신경 치료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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